청년은 고요하게 아미를 들었다. 저주보다 낮은 밤이 머리카락 속으로 숨어들었다. 살짝 구부러진 콧날을 스치듯 만진 청년은 곤란하다는 듯 잠깐 입술을 벌리다가 숨 막히는 어둠이 폐로 짓이겨쳐오는 감각에 이내 입을 다물었다.



 "최 아가토 부제님. -너 뭐하냐."



 '등신같이'라고 따라붙은 말은 이제 쉽게도 넘어갈 수 있었다. 그제야 겨우 길게 숨을 내쉰 청년은 뒤돌아본 장년의 남성을 향해 삐죽 입술을 내밀었다.



 "아니, 뭐. 살짝 긴장해서 그렇슴다."

 "누가 핏덩이 아니랄까봐. 우리 그냥 밥 먹으러 온 거야, 임마."



 여전히 무시하는 것인지 걱정하는 것인지 모를 기묘한 말투다. 최 아가토라고 불린 청년은 다시 앞장서 걸어가는 김범신 베드로 신부를 향해 슬쩍 주먹을 휘둘러보이고는 금새 아닌 척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의 낯선 발자국이 골목 속 악취 속에 휘감기는 것 또한 금방이었다.



 -"밥이나 한 끼하자."



 '그 일'이 있은 이후로 한 달이 훌쩍 넘어갔다. 애써 잊어보려 해도 해일처럼 밀려오는 악몽과 타들어가는 표피의 감각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기어이 최준호를 끌고 들어왔다. 각오한 일이었다고는 하나 막상 잠들지 못하는 낮과 밤 사이에서 청년은 얼마나 짙은 혐오를 끌어 안았던지. 수단 너머 수척해진 몸을 직시하지 못하는 나날들이 지속되던 중에 걸려온 전화였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고 다짜고짜 밥이나 먹자는 인물은 어렵지 않게 추려낼 수 있었다. 퉁명스러운 목소리, 타인이 감추고 있을 속내를 빤히 들여다보려는 그 말투는 그 사람의 전유물과도 같았다. 낮게 한숨을 쉰 준호는 한참이나 머뭇거리다 쇳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 술 안 마심다."

 -"널더러 마시라 하든? 핏덩이랑 마실 생각도 안 한다. 나오기나 해라."



 핏덩이. 처음 들었을 때 생경하고 분하던 감정은 지금 와서는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가만가만 씁쓸한 숨을 내뱉은 준호는 혜화역 주변 곱창집 이름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왔냐."



 바로 어제도 만난 듯 친숙하게 인사를 건넨 범신은 피고 있던 담배를 비벼 끄고서는 축축한 골목길을 제 집 안방인 양 익숙하게 걸어 들어갔다. 대답도 듣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그 뒷모습을 따라가며 준호는 마치 그 날로 되돌아온 기묘한 기분을 느꼈다.



 "여기 곱창이 괜찮아. 싸고, 양도 많거든. 참, 너는 술 안 마신다 그랬지?"

 "-이제 배워보려고요. 저도 한 잔, 주십시오."



 제 잔에 술을 따르다가 때마침 생각났다는 듯이 범신이 준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늘어놓고는 술잔을 내밀었다. 반쯤 어이없다는 눈길로 준호를 마주하던 범신은 피식 웃음을 베어물고는 넘실대도록 술을 따랐다. 붉은 띠를 두른 술병조차 두 사람 사이에서 웃음기를 띠고서 찰랑거렸다. 말없이 두 사람의 잔이 맞부딪치나 싶더니 순식간에 목을 화하게 태우는 액체가 위장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저절로 찌푸려지는 미간을 참으며 짧게 소리를 냈다.



 "어린 새끼가 벌써부터 거짓말이나 치고 말이야."

 "sacrátus lingua(거룩한 혀)."



 한 두 번 마셔본 솜씨가 아닌 듯 하자 범신은 준호의 이마를 아프지 않게끔 튕기고 눈썹을 꿈틀거린다. 범신의 타박에 짧게 웃어보인 준호는 한쪽 눈을 찡긋거리고는 넉살좋게 범신과 제 잔에 술을 붓는다. 소주 두 병을 비우도록 침묵하던 두 사람 중 먼저 입을 연 것은 범신이었다.



 "아가, 니 밥 안 먹고 다니냐."



 다정스런 목소리였다. 전에 없이 온기 서린 목소리에 대답하려던 준호는 문득 말을 멈추었다. 말보다 먼저, 눈물이 새어나온 까닭이었다.



 소리 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온 물방울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곱창을 바라보았다. 헤아릴 수 없는 눈물이 고인 듯한 투명한 술잔을 바라보기도 했다. 곱창집이라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매캐한 연기에 눈이 매워, 그래서 눈물이 흐른다는 거짓이 통할 듯도 했으니.



 밥. 안 먹고 다니냐고. 식사야 아주 기초적인 생존의 문제였겠지만, 그 생존이 생각나지 않았다. 귀를 막으면 네 개의 언어로 온갖 저주를 퍼붓던 그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떠올랐고, 눈을 감으면 피투성이가 된 채 울긋불긋한 눈으로 저를 노려다보던 소녀가 맺혔다. 그 존재 앞에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보다, 어린 날을 후벼파 선혈이 뚝뚝 떨어지는 날 것으로 들이 밀어진 제 잘못을 직시하는 것은 너무나 무서웠다. 너를 죽이고 내가 살아간다. 무구한 어린 양이었던 네 모든 생명을 사그러뜨린 채 내가 살아간다. -생존이라는 것이 그렇게 무거울 줄이야. 너 대신 내가 죽어야 했다. 그도 아니라면 우리는 함께 죽어야 했다. 어찌 됐건, 내가 살아서는 안 되었는데.



 무의식 중에 밥은 거절당했다. 허기가 느껴지지 않아 물로 입술이나 겨우 축여댔다. 보다 못한 친구들이 몰래 사온 간식을 방으로 밀어넣어주기까지 했지만 두 어개나 들어가면 많이 먹는 것이었다. 억지로 먹어보아도 그대로 구토로 되돌아나오기 일쑤라 하루하루 말라가는 몸을 두터운 수단으로 감출 뿐이었다. 그러나 범신은 한눈에 그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안쓰러운 눈으로 옷 너머 드러난 팔을 몇 번이고 바라보다가 구워진 곱창을 준호 쪽으로 몰아놓았다.



 "먹어라."



 그리고는 술잔을 비운다. 눈썹 하나 깜짝하지 않고 술을 단숨에 비운 범신은 준호가 곱창을 먹나 안 먹나 확인이라도 하는 듯이 준호의 젓가락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 시선에 떠밀린 준호는 천천히 곱창 하나를 집어 오래오래 씹었다.



 "-그리고, 살아야지."



 천천히 곱창을 씹는 준호를 바라보다 툭 이어지는 네 말에 기어코 오열이 터져나왔다. 다 큰 청년의 난데없는 울음에도 범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빈 술잔을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했다. 다만, 마주앉은 자리에서 네 곁으로 자리를 옮기고서. 눈물 범벅이 되어 벌어지는 준호의 입에서는 말도 되지 않는 언어들이 붉게 상처 입고서 터져나갔다.



 살아도 됩니까, 제까짓 것이. 제 동생을 죽였습니다. 그 어린 소녀가, 열 해나 채 살았을까. 그 어린 것을 죽이고 제가 살았습니다. 반대로, 어린 놈이 어찌 그리 영악했는지. 제 살겠다고 뛰어가는 그 발에 운동화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죽어야 됩니다, 예, 죽어야지요. 살인자는 또 살인을 하지 않고서야 못 견딜 핏줄일 겝니다. 더러운 짐승 새끼가 더 살아 무엇합니까. 밥은 먹어, 무엇합니까.



 벌어진 입에서 씹다 만 곱창 찌꺼기가 오열과 함께 떨어졌다. 그것도 모르고서 팔에 이마를 댄 채 몸서리치며 오읍하는 준호를 범신은 오래동안 바라보았다. 아무런 위로도, 토닥거림도 없이 그저 곁을 지키고, 잔을 채우면서. 한참동안 이어지는 호읍은 천천히 잦아들고, 새어나온 눈물이 팔뚝 사이에 작은 길을 만들 때 쯔음 곱창은 이미 반절 넘어 타 있었다. 준호가 우는 동안 소주 1병 반을 넘게 비운 범신은 준호의 눈물이 잦아들자 손을 들어 주인 아주머니를 불렀다. 홀로 안절부절 못하던 주인 아주머니는 범신의 부름에 얼른 다가와 준호와 범신을 살폈다.



 "아주머니, 여기 탄 것 치워주시고. 소주 한 병이랑 곱창 2인분요."



 아주머니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할 말을 한다. 그제야 눈물을 그친 준호의 눈치를 보던 아주머니는 범신의 단호한 주문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최 아가토, 최준호 아가토야."

 "-네. 여기, 있습니다."



 아직도 메이는 목을, 쑤셔오는 후두를 겨우 참으며 그 날처럼 대답했다. 그 대답이 만족스러운지 슬쩍 미소를 띤 범신은 손을 뻗어 준호의 어깨를 감쌌다. 어깨 너머 전해지는 고요한 위로에 다시금 준호는 입술을 깨물었다.



 "살어라. 살어야지. 밥도 많이 먹고, 잠도 푹 자면서 그렇게, 살아야지."

 "-."



 무언가 말하려던 준호에게 술잔을 억지로 쥐여주고는 훌쩍, 뜨거운 달을 삼킨다.



 "그래야 죽은 네 여동생이 너를 덜 미워하지. 대신 살어라, 그러라고 보냈더니 하나도 재미없게 살면 얼마나 더 억울하겠냐. 예쁜 운동화도 사신고, 좋은 노래도 많이 듣고, 그리고, 밥도 챙겨 먹어야지."



 삶이란 먹는 것이다. 네 입술에 닿는 것 하나 하나가 너를 만든다. 네 몸 속 세포가 되어 살아가게 만든다. 뜨거운 밥알 하나를 오래오래 씹다보면 나오는 그 단 맛이 너는 믿어지느냐. 하루에 세 끼, 살아온 날을 넘어보면 까마득한 끼니를 무수히 때워오며 우리는 얼마나 수많은 생명들을 삼키고, 감사해했는지. 떠오르지조차 않는 날들과 그 날들에 붙어오는 밥상을 떠올리면 우리는 언제나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먹고, 감사해라. 잘 먹고, 잘 자고, 그리고 잘 살아야지.



 살아야 합니까. 그 무수한 끼니가 저는 무섭습니다. 언젠가, 내가 먹었던 그 밥들이, 생명들이 나를 원망하지나 않을까 불현듯, 문득, 나를 덮칩니다. 이까짓 한 사람, 작디 작기만 한 최준호. 이 존재가 살아 또다시 짓밟은 생명들을 생각하면 두렵기 그지없습니다. 어찌해야 합니까.



 고개를 작게 도리질 친 범신은 다시 구워진 곱창 하나를 집어 이번에는 숫제 준호의 입으로 집어 넣어버렸다. 그제야 눈물을 닦아낸 준호는 범신이 입 속으로 투척한 곱창을 어물거리다 씹기 시작한다. 범신은 준호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속삭이듯 말한다.



 "그래. 그 두려움 모두 네 것이다. 언젠가 우리를 덮칠 그 두려움과 외로움 모두, 온전히 네 것이다. 그러니 먹어야지. 그 생각 모두, 먹지 않고서야 할 수도 없는 생각들이다. 안 그러냐."



 너털웃음을 터뜨린 범신은 보란 듯 크게 입을 벌려 곱창 몇 점을 단숨에 씹어 넘겼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준호도 천천히 한 점 더 집어 입 속에 넣는다. 그러다 점점 속도가 붙어 결국에는 기어이 곱창 한 판을 모두 비워낸다. 오래간만에 느껴지는 포만감에 준호의 눈이 저절로 가늘어진다.



 "밥, 잘 먹고 다녀라."



 범신이 계산을 마치고 뒤늦게 가게 밖으로 나왔다. 식후엔 이게 최고지라며 담배를 삐뚜름하게 피워 문 범신이 짧게 손을 흔들어보이고는 한 마디 툭 뱉고 먼저 휘적 걸어가버린다. 순식간에 아득해지는 그 뒷모습에 준호는 깊은 허기를 느끼며 천천히 그 뒤를 따랐다.



===

검은 사제들 4차 찍은 유일한 영화입니다....... 넘나........ 사랑스러운 참치 어빠..........

2기 소취........ㅠㅠㅠㅠ

개인적으로는 처음 12형상들에서 최준호 아가토가 가졌던 트라우마도 차용해보고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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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7. 15:10 자캐

[창작] 채지후

소년은 고요하게 고개를 들었다. 시선 가까이에서, 바람보다 가벼운 무언가가 곰실거리다 사라졌다. 가냘프게 여름을 닮은 햇빛이 채지후라고 쓰인 이름표 위에서 긴 다리를 끌었다. 소년은 창문에 흘러내리는 늦봄녘 태양에게 눈썹을 찡그리고는 가볍게 허리를 펴 길게 팔을 뻗어 기지개를 폈다. 익지 않은 흰자처럼 햇살은 소년의 하얀 얼굴 위를 건너다가 선명하게 붉은 입술 아래 오른쪽에 살짝 찍힌 점 가까이에서 명멸했다.



그 순간, 까닭도 모르게 소년은 결심했다.



-최근 가장 좆같은 단어는, 열여덟이다.



열여덟이라는 나이는 참으로 교묘하다. 다 큰 듯 성숙해보이지만 예기치 못한 곳에서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다. 위태하다는 말도 싫지만 건실하다는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 재미있을 정도로 쉽게 허물어지는 시간을 몇 번이나 헤아려야 하는지. 허물을 벗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에 끝이 없다는 것만큼이나 지독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그러나 허물을 벗는 것을 포기하기에 나는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고, 허물을 벗어 던지는 것에 익숙하기에는 지나치게 어리다. 그 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나의 나이를 일컫는 단어를 가장 싫어하게 되어 버렸다.

 

 

“씨발.”

 


신경질적으로 캔을 들었다. 500ml짜리 맥주 캔은 이미 반 넘어 빈 채 덩그라니 책상 위에 올라와 있었다. 스탠드 불빛 아래 초록색 하얼빈 캔은 살짝 우그러진 채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초록 양장의 수학의 정석곁에서 멀거니 밤이 드리워진 소년의 얼굴을 건너다본다. 소년은 짜증스레 나머지 술을 마저 핥아 마시고는 손에 쥔 연필에 힘을 주고 제 앞에 얌전스레 놓인 문제집을 갈겨 풀어나가는 것이었다.

 

 

편모 가정, 건실한 학생, -애주가.

 

 

소년은 분노 장애로 가정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라는 이름의 족속을 기억하지 못했다. 9년 전 어머니가 눈가에 보랏빛 멍이 들어 굳은 얼굴로 소년과 함께 떠나올 때부터 이미. 철없게도 사람의 몸에서는 피어날 수 없다던 색이 알록달록하게 피어난 어머니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것이 그 기억의 전부였다. 그 이후로 줄곧, 바쁜 어머니를 대신하여 묵묵히 자신의 일을 잘 해내는 대견한, 최근 보기 힘든 건실한 학생이라는 것이 주변의 평이었다.

 

 

그러나 제 몸에 흐르는 개새끼의 피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소년은 즐겨 술을 찾았다. 평소에야 일주일에 맥주 두 캔 정도로 끝내는 바였지만, 가끔 시험을 죽 쑤거나 돈이나 밝히는 교사라는 족속들에게 짓이겨져 온 날에는 어김없이 참치 캔 하나를 안주 삼아 소주를 들이키기 일쑤였다. 집 아래 구멍가게 할머니는 어두운 표정만 보아도 반사적으로 캔 하나와 소주 한 병을 내밀 정도로 소년의 가식적인 성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일을 마치고 밤늦게 들어서는 어머니 또한 이를 모르지는 아니하였으나 그 외에는 별달리 사고를 일으키지 않는지라 “-빈 병 쌓아두면 벌레 생긴다라는 짤막한 한 마디로 눈감아주는 식이었다. 학교에서는 온건하고 착실한 학생으로, 집에서는 술 취해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낮은 욕지거리를 내뱉는 금수새끼로.

 

 

그렇게 소년은 내리 세 해를 그리 살았다.



채지후, 열여덟살. 경도고등학교 2학년 227. 키는 181cm, 몸무게는 74kg. 취미는 독서, 특기는 배구.



어울리지 않게 동글동글한 글씨체로 쓴 신상을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몸을 굽힌 글씨들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눈 안에서 헤엄쳤다. 열여덟 살의 나는 심지어, 참을 수 없는 글씨체마저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반쯤 절망하면서 몸을 길게 엎드렸다. 어디서인지 아주 머나먼 곳에서 울리는 파도 소리가 귓가에서 새근거리며 잠들었다.



날숨과 들숨은 의미도 없이 내 폐를 들락날락거리곤 했다.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의미 없는 숨소리가 나열되는 것처럼, 교탁에 선 선생님이 말하는 내용들은 뇌리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허공으로 녹아들었다. 사실 어디로 가든, 나는 그저 내가 아니면 좋았다.



-그러나 그럴 수 없어서 나는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벼랑 끝에 몰아세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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